산업부장관 제청·대통령 임명 남아 이달 중 마무리 전망
석유공사는 5명 압축에도 노조 반발 등 ‘오리무중’ 대조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역 양대 에너지공기업의 신임 사장 선임 작업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동서발전이 사실상 후보자를 확정하고 최종 재가 절차만을 남겨놓은 반면, 석유공사는 1차 5명의 후보를 압축했으나 노조의 반발 등으로 원점에서 재검토 등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5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을 선임했다.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박 전 실장과 국중양 동서발전 기술본부장 2명을 신임 사장 최종 2배수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박 전 실장이 선임됐으나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다.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최종 임명은 대통령께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은 절차상의 요식 행위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박 전 실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달중으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되고 정식 취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자는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국 국장,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신임 사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 한국석유공사는 후보자 윤곽은 드러났으나 노조의 반발 등 속에 언제쯤 결정이 될 지 오리무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신임 사장 후보에는 5명이 압축돼 지난달 공운위에 추천됐다. 전 포스코대우 임원과 현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 서울대 교수 등이 석유공사 사장직 후보군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정면 반발하면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의 경우처럼 자칫 곤혹스러운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공사 노조는 지난달 31일 임추위가 형식적인 후보 추천을 했다면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최종 5인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석유개발 및 비축사업의 문외한이거나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있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래 전 사장 선임 당시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있었던 터라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에 “적임자가 없으면 사장선임 공고부터 다시 내는 등 선임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운위가 개최돼야 하는데 언제 열릴지 우리도 모른다. 2월 안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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