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언 반구동길메리요양병원 소아과 전문의
면역이란 말이 일상에서 널리 쓰여지고 파이토케미칼이란 낯선 용어도 TV나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이소플라본, 폴리페놀 등이 그들이다

파이토(phyto)란 식물이란 뜻이고, 케미칼(chemical)은 화학물질이란 뜻이다. 이러한 식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인체의 생리 기능을 활성화해 주어 활성산소제거작용, 항산화작용, 항암작용과 면역기능이 있음이 밝혀졌다.

즉 식물이 과일이나 열매를 외부의 침입자 박테리아, 곰팡이, 자외선, 추위와 더위, 해충, 짐승 등으로 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천연 물질로 껍질이나 과육을 만들고, 이를 복용시 인체에도 면역기능이나 항산화작용,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포도나 감, 감귤처럼 껍질뿐 아니라 각종 과실이나 채소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중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제외하고 항산화, 항암, 면역 등 생리활성기능이 있을때 이들을 통틀어 파이토케미칼이라 부른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으로 녹차의 카데킨, 포도주의 라스베라트롤, 양파의 쿼세틴, 과일의 플라보노이드, 콩의 이소플라본, 시금치의 루테인 등이 있다.

그중 안토시아닌은 식물이 자외선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성분이지만 인체의 안구망막에 있는 로돕신의 생성을 돕는 물질로 의사들의 처방약으로도 등재돼 있다. 벌이 벌통을 유지하기 위해 벌통 입구에 발라주는 물질인 프로폴리스 역시 플라보노이드로 입안 염증이나 항산화,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이라는 항산화물질은 다른 종류와 달리 가열하면 함유량이 더 늘어나 익혀먹는 것이 효과가 더 좋아진다. 이처럼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곤충이나 식물도 자신의 생산품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방어 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파이토케미칼은 식물이름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토마토와 호박에는 라이코펜, 포도에는 라스베라트롤, 베리류와 가지에는 안토시아닌,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펜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시금치처럼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박멸 작용도 있어 위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좋다.

같은 질병에 노출되더라도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고, 걸려도 쉽게 낫는 사람과 심하게 앓는 사람이 있다. 바로 면역력의 차이다.

노화나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제로 널리 알려진 비타민C·A·E 역시 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있다. 이런 비타민과 파이토케미칼이 많이든 여러 색깔의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고, 햇볕을 많이 쪼여 비타민D를 보강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무병장수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김용언 반구동길메리요양병원 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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