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JTBC캡처.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단 내 성추행 논란에 대해 “내가 등단할 무렵엔 이미 일상화 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최 시인은 “93년 전후로 문단 술자리 모임에 많이 참석했다. 초년생이라 궁금했던 탓인데 당시에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문단이 이런 곳인 지 알았더라면 여기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나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라 수십명이다. 그런 문화를 방조하고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앞서 지난해 12월 발표된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 특집호에서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하는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 내 성추행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

이 시에서 최 시인은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며 문단 내 성추행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문학계를 비판했다.

이어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라고 말해 En의 정체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노털상’은 노벨상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문학계에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문학인은 두 명 뿐으로 네티즌들은 둘 중 한 명이 성폭력 가해자가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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