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미 시인이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단 내 성폭력을 직접 언급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류근 시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고은 시인을 집접 언급했다. SNS캡처.

 

최영미 시인이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단 내 성폭력을 직접 언급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류근 시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고은 시인을 집접 언급했다.

류 시인은 6일 오후 11시3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랐다고?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류 시인은 “놀랍고 지겹다. 60~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류근 시인은 오래 전부터 고 시인의 성추행이 있었지만 문단이 이를 쉬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류 시인은 “솔직히 말해보자.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이어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하다고 키득거린 이들은 또 얼마나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류 시인은 “그의 온갖 비도덕적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은 지금 무엇 하고 있냐”며 “그들이 때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고은 시인을 떠밀어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옹립’해 놓고 뒤에서 도대체 어떤 더럽고 알량한 ‘문학 권력’을 구가해 왔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이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라고도 했다.

한편 문학계 성폭력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앞서 지난해 12월 발표된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 특집호에서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하는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문단 내 성추행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

이 시에서 최 시인은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며 문단 내 성추행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문학계를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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