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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페미니즘 : 신사도와 숙녀도? : 미 투(me too)성추행·성폭력 등 성범죄 관련
사회 각계 각층 ‘미투운동’ 확산
용기있는 폭로 지지·응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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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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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수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여성주의(페미니즘)’는 정치, 경제, 개인, 사회 전반의 성 평등을 실현해 여성에게 교육과 전문성 등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려는 정치·사회적 운동이다. 페미니즘은 계급, 인종, 종족, 능력, 성적 지향, 지리적 위치, 국적 등 다른 ‘사회적 배제’와 생물학적 성, 사회적 성, 문화적 성 차이로 인한 모든 ‘차별’을 없애는 여러 이론과 정치적 관심들을 말한다. 용어 ‘페미니즘’을 이해하려면 ‘남, 여’ 등으로 나누는 사고습관인 이분법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페미니즘의 시작이 서양 이분법 구분의 폐해로부터 비롯되었지만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 이분법 사고와는 다르다 할 것이다.

사전에 ‘신사도는 신사로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지켜야 할 도리’라 한다. 교양, 예의와 품격을 갖춘 점잖은 여자, 즉 ‘숙녀’는 있어도 ‘숙녀도(淑女道)’라는 용어는 사전에 없다.

옛 신문기사 ‘퇴색하는 신사도(紳士道)’에서 전통적 신사는 “쌀쌀하고 정중하게 몸매를 지니며 충성심과 가문의 직책을 높이 찬양하는 사람”(경향신문 1962년 5월1일)으로 묘사했다. 신사도는 여성을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로 전제할 때 성립되는 개념이다. 남녀가 대등, ‘신사도와 숙녀도’가 동시에 없거나 또 동시에 존재했다면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지 않을 것이다.

‘68혁명(프랑스 5월혁명)’으로 1968년 5월 이후 심화된 포스트모던과 페미니즘은 당시 권위주의를 소멸시켜 사회변화의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 우리도 1995년 제정한 ‘여성 정책의 헌법’으로 불리던 여성발전기본법을, 2015년 남녀 모두의 평등을 목적으로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한 이유는 남성도 성별 분리나 성별 고정관념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법과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근래 ‘미투(Me Too)’ 열기는 2017년 영화제작자 겸 감독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 동안 여배우들과 업계 관계자들을 강제로 성추행해왔다고 밝힌 할리우드에서 시작됐다. 유명 감독이라고 공공연히 추행해 온 사실을 폭로한 용기있는 여배우들을 향해 세계에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우리나라에서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에서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나는 소망합니다 … 진정 정의를 실현하는 검찰로 우뚝 서기를 … 저는 아직도 검찰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서 검사의 고백과 “이게 나만의 꿈은 아니겠지”하는 검사 임은정의 ‘꿈’으로, 우리는 뿌리 깊은 현실을 보았다.

여성 인권단체들은 이를 지지하며 검찰의 실질적인 성 평등 교육과 내부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등 종합대책을 요구했고 이는 검찰 내 성폭력 예방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폭력에 대한 왜곡 없는 판단과 예방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혔다.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서 검사와 연대하겠다고 나섰다. 성폭력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피해자들이 수치심이나 2차 피해 두려움 때문에 쉽게 드러내지 못했다. 서 검사의 폭로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 경찰, 기업, 대학교, 병원 등 각계각층에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이 번지고 있다. ‘미투운동’이 그간 권력의 핵심이 있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허물 벗듯 베일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필자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열린 태도는 역사적으로 대등했다가 후에 변했다고 본다. 고려시대에 남녀상열지사를 대등하게 논하던 남녀평등이 만연했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남녀유별로 구별만 해야 할 일이, 순서개념을 갖게 되어 차별로까지 변질되었다고 생각한다.

중동에서 보수적인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 정부는 2018년 6월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면서 승용차는 물론 오토바이와 트럭 운전면허도 여성에게 발급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2월 보도했다. 지난 12월 말부터 ‘히잡’ 착용을 거부, 복장선택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란 여성 29명이 시위했고, 당국은 이를 처벌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먼 길이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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