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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06)]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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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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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이다. 공기가 소통되지 않으면 산소가 부족해 그 공간에 문제가 생긴다. 교통소통이 안되면 차가 엉켜서 몇분에서 몇시간씩 꼼짝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게 된다. 소통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말 꼭 필요한 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서 소통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당연히 집안이든, 학교에서든, 군대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디서든 소통이 잘 돼야 한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말하고 나서 그 말을 안 들어 준다고 무작정 소통이 안된다고 한다면 소통이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는 것이다. 서로 대화하며 노력하고 이해해서 흐름이 원활한 것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요구 조건만 말하고 다른 사람이 그걸 해결해주어야 한다면 소통이 될 수가 없다. 교통소통만 해도 그렇다.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운전을 해나가되 급한 사람에게는 비켜주기도 해야 한다.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서로 웃으며 소통을 시켜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음악도 소통이다. 연주자들끼리는 연습에서는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도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 한다. 연주자와 지휘자 역시 소통이 잘될수록 좋은 음악이 만들어진다. 연주자와 지휘자가 잘 소통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고 해도 객석의 청중과 소통이 안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연주자의 최종 목표는 그가 가진 느낌과 열정을 객석과 공유하는 것이고, 청중의 목표는 그 음악에서 기대하는 바 이상을 연주자에게서 얻어내는 것이다. 음악에서도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22개월 된 손자가 집에 왔다. 무조건 자기 요구만 다 들어 달라고 한다.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에 대화도 안 된다. 가끔씩 아이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이해를 잘 못하고 다른 행동이나 반응을 보이면 무조건 떼를 쓰고 운다. 다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애를 쓰다보면 아이의 뜻을 맞추기도 하고 영 못 맞추기도 하여 더 큰 떼를 부리기도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다 해결해 주는 것을 우리는 소통이라고 하진 않는다. 성인이라면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말과 생각을 가지고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세심하게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음악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소통이 잘 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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