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대표단 명단에 포함
文대통령과 만날 가능성 커
향후 한반도 정세 ‘분수령’

▲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사진)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사진)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남측에 파견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 대표단이 평창올림픽 기간 누구와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고 지난달 9일 고위급회담에서 ‘고위급 대표단 파견’에 남북이 합의한 이후 대표단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우리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고위급 대표단을 누가 이끌지는 상징성을 넘어 향후 한반도정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최휘 당 부위원장·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상징성과 실질적인 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정상급’ 인사로서 외국의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갖췄다면, 김여정은 ‘김정은의 대리인’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선권 위원장은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서 방남 기간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회담할 가능성이 크다. 최휘 당 부위원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이 이 기회에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개연성도 충분하다. 가족인 김여정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만큼 무게감도 다르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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