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로 2년 연속 감소
2017년 신설법인수 1390개 전년보다 1.8% 줄어

지난해 울산지역은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창업 열기도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신설법인수가 소폭 늘어나며 창업이 활발한 가운데 울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신설법인수는 1390개로 전년대비 1.8%(26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제주(­16.1%)와 서울(­1.9%)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전국의 신설법인수는 9만8330개로 지난 2016년 9만6155개 대비 2.3%(2175개) 늘어 울산은 전국적 상황과는 대조를 보였다.

울산지역 신설법인은 지난해 3월부터 전년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다 6월 124개로 9.7% 늘어나며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7~8월 두달 연속 내리막세를 나타냈다. 9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연초 이어진 큰 감소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울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2011년 1012개로 ‘창업 1000개 시대’로 올라선 뒤 2014년 1179개, 2015년 1452개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6년 1416개, 지난해 1390개로 주저앉았다.

울산지역 법인 창업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조선·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 침체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만성적인 일감부족과 매출부진에 시달리면서 신규 창업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떨어져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지난해 제조업 부진으로 광업업 생산이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감소한 소비침체도 도·소매업, 음식료품업·서비스업· 등의 창업 부진에 한몫했다.

지난해 전국 신설법인 가운데 전기·가스 및 공기조절업(215.8%), 음식료품업(20.3%), 금융 및 보험업(11.5%), 제조업(8.4%) 등이 늘어난 반면 도매 및 소매업(­10.6%), 기타 서비스(­8.8%), 운수업(­6.1%) 등은 감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계열화 돼 있어 신규 창업으로 인한 신설법인수가 많지 않다”면서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 파업과 조선 수주물량 감소 등 주력산업 침체로 울산지역 신규 창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