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을 인수키로 한 호반건설이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대우 건설의 대규모 해외손실이 결정적 이유다.

 

대우건설을 인수키로 한 호반건설이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대우 건설의 대규모 해외손실이 결정적 이유다.

호반건설은 8일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날 오전 산업은행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결정을 내렸다. 전날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 건설의 해외손실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심사숙고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대우건설은 4분기 해외사업에서 3347억 원의 손실을 냈다. 모로코 사피화력발전소와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사피화력발전소 3084억 원,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 26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호반건설의 최종결정에 대우건설은 ‘다행’이라는 반응과 ‘후폭풍을 우려’하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호반건설은 앞서 다른 기업의 매각때도 수차례 치고 빠지기를 한 전력이 있다”며 “이러한 관리를 하지 못하고 밀식 매각을 진행한 것은 산은의 책임이 크다. 이번 모로코 해외건설 부실도 산은의 경영 아래 수주했던 사업장으로 관리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대우건설 직원들은 “매각 불발의 직접적 책임이 해외손실에 있는 만큼 이 조직을 그대로 둬야 하는게 맞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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