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한 탑·섬 등 200여점 전시
13일까지 울산문예회관 1전시장

▲ 송석곤 작가의 ‘탑에서 탑. 섬을 보다’

30여년 이상 사진작업을 해 온 송석곤(58·사진) 작가가 생애 3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7일 개막한 그의 전시는 ‘탑에서 탑. 섬을 보다’ 주제로 지난 5년 간 전국을 훑으며 드론으로 사로잡은 200여 점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는 1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은 회관 내 4개의 전시장 중 가장 넓다. 중견작가들 조차도 너른 실내공간의 압박감 때문에 그 곳에서 개인전을 잘 치르려 하지 않는다. 규모가 큰 추상미술이나 벽면이 아닌 공간에 작품을 세우는 설치작가 조차도 혼자만의 전시를 치르는데 혼이 난다. 그런 곳에서 사진가인 송 작가가 오롯이 그전시장을 채우겠다며 혼자만의 작업을 예고하자 개막 이전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전시장의 모든 벽면은 작품으로 꽉 채워졌다. 그 중에는 무려 108점의 사진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시작해 바다 너머 제주에 이르기까지 송 작가가 전국의 ‘탑’을 찾아 드론으로 내려찍은 작품들이다. 일상적인 사진은 모든 사물과 상황을 수평적으로 바라보는데, 그의 사진 속에는 수직으로 바라보고 이를 다시 수평으로 편집한 탑들이 들어있다.

▲ 송석곤(58·사진) 작가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가 사진을 사진으로 마감하지않고 한지 위에 회화적 이미지로 연출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친다. 수십년 카메라를 만졌던 그가 ‘사진기법을 바탕으로 한 사진회화’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탑 이외에 그가 찍은 또다른 장면은 바다와 섬이다. 드론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탁 트인 시야와 청량한 색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또한 그냥 보여주지 않는다. 그만의 작업을 한 번 더 거쳐 몽환적인 이미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탑’과 ‘섬’을 찍은 낱낱의 사진들은 여러 장을 오리고 붙여 기하학적 구도의 또다른 작품으로 완성된다. 사진과 회화로는 규정하기 어려운 그만의 사진회화, 새로운 현대미술작품이 눈 앞에 펼쳐진다.

송석곤 작가는 대구대를 졸업했고 경성대 사진학과를 수료했다. 울산시의회 의사당에서 태화강프로젝트전을 추진했고, 동해아트페어와 평창2018 기획전 등에도 참여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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