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간의 해외 봉사 마친 굿뉴스코 울산 단원들

1년간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마친 울산의 대학생들이 최근 국내로 돌아왔다. 낯선 이국 땅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시간은 자신만의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국제청소년연합 울산지부는 지난 한해 말라위, 스와질란드, 아르헨티나 등 세계 80개국에 파견한 제16기 굿뉴스코해외봉사단이 올해 초 귀국했다고 8일 밝혔다. 봉사단원들은 현지에서의 소중한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오는 10일 전주를 시작으로 20일 울산 등 한국과 일본 주요 13개 도시 투어공연을 준비중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 정현진씨가 말라위 도와마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서라벌대 정현진씨 “간호사되면 다시 말라위 찾아 봉사활동 하고 싶어”

서라벌대학교 정현진(여·22)씨는 아프리카의 말라위에서 보건위생 분야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정씨는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평소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의료환경에 놓인 주민들을 보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는 “한 소아병원에 가게 됐는데 청결은 말할 것도 없고, 턱없이 모자란 병상과 의료도구로 진료하고 있었다”며 “특히 산골짜기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는 탯줄을 면도칼로 자르고, 담뱃잎에서 아기를 낳는 것을 보니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열악한 의료시설이지만 그마저도 부족했다. 오전에 온몸이 마비돼 병원을 찾은 어린 환자는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또 다른 환자들이 찾아와 자리를 내줘야 했다.

정씨는 “1년 동안 말라위에 있으면서 이전에 내가 누리던 생활이 당연한 것인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간호사가 되면 다시 말라위로 돌아와 이곳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 최은지씨가 스와질란드의 어린 아이와 함께 물을 길으러 가고 있다.

울산과학대 최은지씨 “스와질란드 사람들과 공연으로 하나된 시간 못 잊어”

울산과학대학교에 재학중인 최은지(여·22)씨는 봉사 기간 스와질란드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스와질란드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의 비전에 맞춰 국민들의 의식개혁 등을 추진중이다.

정씨는 스와질란드가 참가하는 무역박람회 행사에서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공연 ‘타마샤’를 맡았다.

그는 스와질란드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을 때의 감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공연을 하기 위한 음악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현지인들과의 문화 차이로 고생을 했다. 스와질란드 사람들은 특성상 피곤하면 쉬어가야 한다는 주의라 늘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며 “그런 힘든 시간들 속에서도 그들과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나의 작은 재능이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전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 손명오(왼쪽)씨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어·태권도아카데미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울산대 손명오씨 “아르헨티나서 한국어·태권도 가르치며 감사·보람 배워”

울산대학교 손명오(24)씨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어와 태권도아카데미를 맡아 현지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돌아왔다.

그는 1년 간 아르헨티나에 있으면서 ‘우슈아이아’에서의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우슈아이아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남극도시로, 외부와의 교류도 적을 뿐더러 거주환경이 열악한 도시다.

손씨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지만 주민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태권도와 한국어, 특히 K-POP을 배우고 싶어했다”며 “한국어 아카데미를 한다고 하니 1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우리 봉사단원들을 친구처럼 대하며 좋아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누군가에게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봉사의 기쁨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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