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밑 기울기 선저경사 활용

평형수 없이도 복원성 확보

LNG벙커링선에 세계 첫 적용

▲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밸러스트 프리 선박’ 조감도.
현대미포조선은 선박평형수로 인한 해양생태계 교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밸러스트 프리’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1월부터 건조에 들어간 독일 버나드슐테의 7500㎥ 규모 LNG벙커링선에 해당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있다.

‘밸러스트 프리’란 선박평형수의 배출을 원천 차단해 별도의 처리장치가 필요 없는 신개념 선박을 말한다.

이 기술은 환경보호는 물론 △건조비용 감소 △적재공간 증가 △에너지 사용량 감소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선박평형수는 선박 운행 시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의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넣는 바닷물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의무설치 규정이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친환경 기술이 전 세계 조선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운항중인 선박의 경우, 화물이 적재되지 않았을 시 선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형수를 탑재해 운항을 해왔다. 평형수를 싣고 다른 연안 항구에 도착해 짐을 싣는 과정에서 밸러스트수 처리장치를 통해 평형수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에 현대미포조선에서 개발한 신기술은 우선 선박의 뒷부분에 위치한 거주구를 앞으로 이동시켜 선수와 선미의 흘수 차이를 최소화하는 대신, 배의 밑바닥 기울기인 선저경사를 활용해 평형수 없이도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도 환경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선박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선박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선형을 타 선박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블록 제작이 진행 중인 해당 선박은 오는 5월 진수돼 마무리 의장작업을 거친 뒤 9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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