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애슬론 3연패 실패했지만 은메달 획득, 동계 최다 메달 기록에 ‘-2’

▲ 1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여자 7.5km+7.5km 스키애슬론 경기에 출전한노르웨이 마리트 비에르옌(오른쪽)과 스웨덴 샬로테 칼라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대표 스타 마리트 비에르옌(38·노르웨이)이 올림픽 스키애슬론 3연패 달성엔 실패했으나 값진 은메달로 ‘가장 성공한 여자 동계올림픽 선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비에르옌은 10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40분52초7의 기록으로 샬로테 칼라(스웨덴·40분44초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그가 따낸 11번째(금6·은4·동1) 메달이다.

평창 올림픽 대회 전체에 걸린 102개 중 첫 번째 금메달이 가려진 이 경기에서 비에르옌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에서 이 종목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자다.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남녀를 통틀어 개인종목 3연패는 나오지 않은 터라 그가 새 기록을 만들어낼지 특히 관심이 쏠렸다.

이날 중반 이후까지 비에르옌은 선두를 지켰으나 칼라의 막판 스퍼트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2015년 12월 노르딕복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연인 프레드 뵈르 룬드베리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고 복귀해 지난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고,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며 녹슬지 않은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비에르옌은 기자회견에서 “칼라를 따라가려고 애썼지만, 너무 빨랐다”며 “은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왔는데, 나이를 먹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실력은 늘고있다”며 “올림픽 메달을 두고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은메달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첫 경기부터 메달권에 진입하며 그는 ‘멀티 메달’로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라는 금자탑에 도전할 가능성을 남겨뒀다.

동계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스타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44)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출전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메달 13개를 따낸 비에른달렌은 이번 대회엔 노르웨이 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서 메달을 추가할 기회를 놓쳤다.

2위인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의 비에른 댈리(금8·은4)는 이미 은퇴해 3위인 비에르옌으로선 이번 대회가 둘을 넘어설 절호의 기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