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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칼럼]통일의 초석이 될 탈북민과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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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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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상 민주평통 울산남구협의회 회장 울산남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지난 1월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의회 신년 국정연설에 장애인 특별 게스트가 초청되었다. 한쪽 손발이 없는 탈북민 지성호씨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고, 목발로 지옥을 벗어난 사연을 2분 이상 전 세계에 알렸다. 소개를 받은 지씨는 감동에 벅찬 표정으로 목발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고, 1분 가까이 이어진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씨는 북한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 어린이) 출신으로 16세 때 식량과 바꾸기 위해서 철로에서 석탄을 줍다가 굶주림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그 자리에서 기차에 치여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2006년 한쪽 팔과 다리만으로 아버지가 만들어준 낡은 목발을 짚고 중국,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거쳐 1만km가 넘는 여정 끝에 탈북에 성공했다. 탈북인권단체의 대표로 활동중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3만명이 넘는 탈북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5000만명 인구에 비해 생각보다 많다고 느낄 수도 있고,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탈북민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탈북민을 가리켜 ‘먼저 온 통일’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미 3만명이 넘는 통일의 초석들이 우리 사회에 펴져 있고 평화통일은 진행되고 있다.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올림픽에 거는 투자와 기대만큼 탈북민들의 정착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탈북민들은 여전히 경쟁과 개인주의에 익숙지 않고, 자본주의 경제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탈북민들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생존하고자 애쓰고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지난해 국내 거주 탈북민 4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2.9%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가족과 고향이 그립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적어도 북한으로의 복귀를 생각해 본 사람들이 전체 응답자의 5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것은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탈북민들이 한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경제적 안정만큼이나 탈북민에 대한 심리적 지지와 안정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성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탈북민들은 명절이 되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가족 모두가 탈북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력 1월1일을 설날로 지내는 반면, 북한은 양력 1월1일을 설날로 지내기 때문에 탈북민들은 설날이 더욱 낯설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목청을 높이지만, 통일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통일연구원의 2017년 통일인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은 필요하다’는 의견은 57.8%, ‘평화적 분단도 괜찮다‘는 의견은 46%나 나왔다. 분단과 통일은 내 삶과 무관하다는 응답도 58.6%에 달했다. 올림픽을 통해 통일 분위기가 조성되고, 통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높이기는 계기가 된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온 국민의 기대뿐만 아니라 공들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다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리기엔 너무나 아쉽다. 북한 대표단이 돌아가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통일의 원동력이 힘차게 유지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탈북민의 정착과 인식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최해상 민주평통 울산남구협의회 회장 울산남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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