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등 주력산업 침체여파
18시간 미만도 5%대 근접
고용 안정성 저하 분석

울산지역의 반나절 취업자를 포함한 36시간 미만의 시간제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20%를 넘어섰다. 지역 취업자 10명 중 2명은 비정규직인 시간제 근무자인 셈이다. 특히 울산지역에서 주당 18시간 미만인 ‘반나절 취업자’ 비중은 4.8로 5%대에 근접해 고용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36시간 미만의 시간제 취업자는 1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4%(4만5000명)이나 급증했다. 지역 전체 취업자 대비 36시간 미만 취업자 비중이 20.3%에 달했다. 2016년 한해동안 36시간 미만 시간제 취업자 비중이 전체의 16.8%인 것과 비교하면 시간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울산의 주 18시간 미만의 반나절 취업자는 2만8000명으로 전체 전체취업자는 4.8%를 점유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1.6%(200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시간제로 일하는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보수도 적은 일자리다.

울산지역에서 이처럼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실업자와 실업자 가족, 여성 등이 줄어든 가계소득을 충당하기위해 임시근로나, 일용근로, 자영업 무급가족종사 등 파트타임 등 시간제 취업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를 종사자 지위별로 분석해 보면 일용근로자가 전년 대비 13.2%나 증가했고, 무급가족종사자 7.1%, 임시근로자 3.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35~39세 취업자(2만4000명)와 45~49세 취업자(3만4000명)가 전년 대비 각각 2000명이나 늘어났고, 55세~59세 여성취업자는 2만5000명으로 전년 보다 4000명이나 불어났다.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자발적 수요도 많다. 지난해 2월 여성가족부가 전국 25~54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육아·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시간제 선호 비율(61%)이 전일제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간제 일자리는 전일제보다 보수가 적고 고용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시간제 비중의 빠른 증가세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선호는 사실상 일·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남성중심 직장문화에서 비롯된 ‘울며 겨자먹기식’ 역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36만5000명으로 전년 보다 31만7000명 늘어났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 여성은 85만9000명으로 남성(50만6000명)의 1.7배 수준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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