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 씨가 북한 예술단이 귀환하는 현장에 등장해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 외치다가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제공.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 씨가 북한 예술단이 귀환하는 현장에 등장해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 외치다가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련희 씨는 12일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김련희 씨는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며 달려들었고 남측 인원이 김련희 씨를 붙잡아 제지했다.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한 김 씨는 “바래만 주러왔다”고 외치며 저항하기 시작했고 CIQ로 들어가려던 북한 예술단원 7~8명이 멈춰서서 김 씨를 지켜봤다.

김 씨는 재차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을 걸었고, 이에 예술단원들이 “네”라고 대답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예술단원들은 김 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 씨는 우리측 인원 손에 붙잡혀 끌려 나가면서도 “집에 빨리 보내달라” 외쳤다.

이에 한 예술단원이 남측 취재진에게 “김련희씨가 북에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2011년 입국했으나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으로 왔다며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김 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김련희 씨는 북한에서도 송환을 요구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외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조건으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탈북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민통선 내에 지인이 살고 있어 전 날 출입증을 받아 민통선 안에 들어갔다. 오늘 아침 북한 예술단 귀환 보도를 보곤 CIQ에 시간 맞춰 나갔다”며 “북한 예술단원은 여권도 없이 마음대로 남북을 오가는데 왜 나는 7년이나 고향에 못 돌아가는지 하루하루가 고통”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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