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 지역현안 건의차

1주일전 ‘10분 대화’ 요청

끝내 성사안돼 아쉬움 남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역대 대통령의 대학졸업식 참석이 드물었던 전례를 감안할때 UNIST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졸업식 축사를 통해 밝힌대로 ‘국립대 설립’은 노무현 정부의 작품이고 ‘과기원 승격’도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이뤄져 UNIST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반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개교전부터 15년간 무려 1500억원을 지원하는 울산시의 수장인 김기현 시장과는 단 10분간의 대화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낮 12시30분 UNIST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학생창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유니스파크’에 들러 신기술개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간담회를 마친 뒤 학생들은 테이블 램프와 울산과학기술원 구성원을 소재로 한 책 등을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햄버거로 10여명의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러나 김기현 시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울산방문 1주일 전부터 UNIST 예산확보를 비롯해 지역현안 건의를 위한 ‘10분의 시간’을 할애해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시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대통령께서 취임후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하시기 때문에 기대가 부풀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때문에 울산방문을 하시면 4~5개의 현안을 건의하려 청와대에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공식 행사장에서 잠시 인사를 드린 것 외에 특별한 대화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시장이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지역현안으로는 3D프린팅 설계와 UNIST 예산, 한국 조선미래 연구시설, 지능형 미래자동차 등이다.

한편 한국당 울산시당은 이날 ‘UNIST 졸업식에 울산이 빠져있다’는 논평을 내며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시구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참석조차 못하게 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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