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실증화 복합단지 입주타진

UNIST, 해수확보 쉬워 긍정적

관련기업 입주도 잇따를 전망

군비지원등 사업비 조달도 숨통

지난해 두 차례 특별분양에서 기대 이하의 분양률에 그쳤던 울주군 에너지융합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률 제고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군비 지원 등으로 분양대금 부담 비율도 크게 줄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에너지융합산단 내 연구시설 부지 두 필지 중 한 필지를 대상으로 UNIST와 해수실증화 복합단지 입주를 타진하고 있다. 해수실증화 복합단지는 UNIST가 연구 중인 해수전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은 UNIST의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입주 협약을 맺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군은 UNIST의 최종 목표가 해수전지 상용화인만큼 실증화 복합단지 입주를 낙관하고 있다. 또 해수실증화 복합단지가 들어설 경우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UNIST 관계자는 “에너지융합산단은 10년간 예산을 지원 중인 울주군 관내에 들어서고, 특히 바닷가 인근에 위치해 해수 실증화에 필수 재료인 바닷물 확보가 용이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올해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해수자원화 전력시스템 연구센터 건립을 시작했고, 에너지산단 준공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한 만큼 산단의 윤곽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시작될 일반 분양을 앞두고 기업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군은 이달 말 입주심의위에서 분양 조건을 변경한 뒤 내달 2일 분양공고를 내고 연중 수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특별분양보다 조건이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분양 관련 문의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라며 “산단 진입도로와 기반시설 조성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등 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관심도 함께 높아진 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사업비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된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초 군은 총 사업비 2790억원 가운데 국비 131억원과 원전지원금 8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859억원의 사업비를 분양대금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00억원 수준의 군비 및 지역자원시설세를 투입했고, 올해도 155억원의 군비와 지역자원시설세를 추가로 투입키로 하면서 사업비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 확보해야 할 분양대금은 300억원으로, 지난해 1·2차 특별분양에서 거둔 실적만 유지하더라도 달성이 가능하다”며 “미지급된 108억원의 원전지원금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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