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증가 인한 호실적 바탕
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등
최근 잇단 대규모 설비증설
사업 다각화·고부가가치화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1~2년새 대규모 설비증설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공장으로 전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까지 울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38만t 규모의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7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46만t의 PIA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다.

울산공장 PIA생산설비 증설은 기존 PTA(고순도테레프탈산)와 병합 생산가능한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제품의 증산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84만t까지 확대해 대만의 FCFC(30만t), 스페인의 인도라마(22만t), 미국의 플린트힐스(20만t) 등 글로벌 화학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월부터 울산2공장에 연산 3만t 규모의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CPVC는 범용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보다 염소 함량을 10% 가량 높인 것으로 소방 및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제작에 사용된다. 전 세계 CPVC 시장 규모는 25만t이며, 매년 10% 가량 수요가 늘고 있다. 제품판매 수익은 PVC보다 5배 정도 높다.

또 작년 6월부터는 울산3공장에서 대표적 고부가 제품인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 ‘에코 데치’의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 1만5000t 규모다. 전 세계 친환경 가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수첨(수소첨가)석유수지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해 30만t 규모로 증설을 완료한 울산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 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대한유화는 작년 6월 온산공장에 5000억원을 들여 나프타 분해설비(NCC) 증설 공사를 완료하고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확대했으며, S-OIL은 초대형 프로젝트인 RUC·ODC(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를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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