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이 13일 1심 판결을 받는 가운데, 지난 공판 중의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고 공판을 열어 총 18개 공소사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내린다.
최순실은 지난 2016년 10월 30일 독일에서 전격 귀국한 후 다음 날 긴급체포됐다. 이후 한 달이 채 못 된 11월 20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대기업이 지원금을 출연하도록 압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씨는 1심에 이르기까지 16개월간 총 114회의 공판을 받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5월23일 최 씨는 “40여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다”며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이나 이런 범죄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 이 재판이 정말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허물을 벗겨주고, 나라를 위해 살아온 대통령으로 남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딸 정유라씨가 언급될 때는 목놓아 울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29일 최 씨는 “유연이(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고 승마협회에서도 쫓겨났다.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마라.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 거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해 12월 14일 최 씨는 “한 번도 사익이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는데 검찰에서 1천억원대 세금과 벌금을 물리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재산을 몰수하는 것보다 더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특히 검찰이 징역 25년,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9735만원을 구형하자 법정 옆 대기실에서 “아아악”이라며 큰 소리로 비명을 질러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