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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하지태왕기
[연재소설:하지 태왕기-대가야 제국의 부활(161)]제9부 하지왕과 명림원지(1)글 김하기 / 그림 이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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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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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이상열

목라근자 장군 밑에서 싸운 왜인 우두머리의 이름은 이쿠노라고 했다. 키는 작지만 눈빛이 날카롭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무골이었다.

우사는 이쿠노에게 말했다.

“가야와 왜는 교린국으로 서로 신의로 지냈는데 이렇게 해안가로 침입해 분탕질을 하면 되겠소?”

“분탕질을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고구려군에게 패한 뒤 용병인 우리는 장사꾼으로 바뀌었소. 장사하러 가야에 온 것이오.”

우사는 칼과 단검을 든 왜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왜검을 찬 이 자들을 어찌 장사꾼이라 하겠소. 게다가 우리를 사물성 한기가 보낸 세작이라고 의심했소.”

“칼을 든 것은 낯선 땅에서 자기 한 몸이라도 지키기 위함이오. 오갈 데 없는 왜의 용병들이 분별없이 분탕질을 한다는 말을 들었소.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이익을 나누는 장사꾼들이오. 그러니 같이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이쿠노가 술잔을 들고 대범하게 말했다.

이쿠노와 왜인들과 하지왕 일행은 서로 국밥과 술을 먹으며 긴장 속의 대화를 이어갔다.

우사가 이쿠노에게 말했다.

“대사국에서 오는 길에 사물국의 마을에는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고 들에는 덜 익은 곡식들도 베어져 없었습니다. 모두 왜구들의 소행이라고 들었소. 오랫동안 우리 가야에게 제도를 배우고 문물을 수입했던 왜가 이럴 수 있소?”

“그건 일부 몰지각한 왜인들이 그렇게 한 것이오. 용서하시오. 자, 한 잔 받으시구려.”

긴장된 분위기는 술로 많이 풀어졌다.

배가 고팠던 하지왕은 국밥을 먹으면서 몸이 풀렸다. 하지왕이 보기에 이쿠노는 왜장으로서의 기풍이 있었다. 그와 부하 왜인들은 겉으로는 장사꾼으로 위장했으나 틀림없이 가야에 틈입하기 위해 들어온 왜병인 게 분명해보였다.

이쿠노는 술을 마시면서 칼을 빼든 부하에게 사나운 눈빛으로 질책했다. 자칫하면 강을 건너기도 전에 정탐활동이 노출될 뻔한 것이다. 이쿠노는 성은 기씨로 실은 왜왕의 특명을 받고 사물국을 치기 위해 정탐하러 온 것이다.

고구려의 광개토태왕이 신라에 침입한 가야군과 왜의 용병을 물리치고 금관가야에 있던 임나왜소를 삼한인들이 사는 대마도로 옮기자 이들은 츠쿠시에 웅거하는 왜구가 되었다. 왜왕은 이들 왜구들에게 해인, 선사 따위의 직함을 주고 관병에 속하게 했다. 이쿠노는 선사들을 이끄는 왜의 장수였다. 그는 지금의 왜왕의 특명으로 혼란기의 가야를 치기 위해 정탈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쿠노가 하지왕을 보더니 우사에게 물었다.

“함께 온 이 젊은 소년은 누구요?”

   
 

우리말 어원연구

츠쿠시: 筑紫, 지금의 규슈 지방을 말한다.

선사: 船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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