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활강 56위·복합회전 33위…“내일 경기선 결과 더 좋을듯”
울산 출신 선수로 한국 최초 올림픽 스키 6개 전종목 출전 주목

▲ 한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동우(23·한국체대·사진 가운데)가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무사히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김동우는 종합 33위에 올랐다. 울산시체육회 제공

한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동우(23·한국체대·울산시체육회)가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무사히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김동우는 한국 선수로는 26년만에 알파인스키 활강코스를 완주하면서 한국 스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동우는 13일 강원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복합(활강+회전) 활강 경기에서 1분24초02의 기록으로 완주한 62명 가운데 56위를 기록했다.

오후에 열린 복합 회전 종목에서는 53초02를 기록하며 종합 2분17초04로 33위에 올랐다.

알파인스키 복합 금메달은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2분6초52), 은메달은 알렉시 팽튀로(프랑스·2분6초75), 동메달은 빅터 무팟 쟌데(프랑스·2분7초54)가 차지했다.

한국은 대표 종목인 쇼트트랙을 필두로 세계에서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꼽히지만, 설상 종목의 백미라고 불리는 스키 활강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초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임경순이 지난 1960년 스쿼밸리 대회 활강에서 61위로 완주했고, 그로부터 20년 지난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홍인기가 40위로 골인했다.

이후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박병로가 52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최용희의 39위를 마지막으로 한국 알파인스키에서 올림픽 활강에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에 김동우가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 종목에 출전하면서 26년만에 그 명맥을 이었다.

 

대한스키협회는 알파인 스키의 속도 종목을 키우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선수를 육성해왔다. 김동우는 한국 활강이 평창올림픽을 내다보고 준비·작정하고 키운 결과물이다.

지난 2015년 여름 대한스키협회는 평창 대회 알파인스키 전 종목(회전·대회전·수퍼대회전·활강·복합) 출전을 목표로 스피드팀을 만들어 육성했다. 원래 기술계(회전·대회전) 선수였던 김동우는 2~3년 전 스피드팀 창단을 계기로 속도계로 주 종목을 전향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 알파인스키가 남녀 4장의 출전권만을 확보했고, 김동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정선 알파인센터 활강 코스에서 경기를 펼친 한국 선수가 됐다.

스타트 지점의 강한 바람에 잠시 휘청했던 김동우는 차분하게 코스를 지키며 피니시 라인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김동우는 “연습 때보다 과감하게 경기했다. 첫 번째 코스에서 맞바람이 워낙 세서 점프나 활주할 때 저항을 받아 속도가 줄어든 게 아쉽다”며 “26년 만에 한국 선수로 활강에서 완주해 기쁘다. 연습 때보다 주행도 마음에 든다. (15일 열릴)활강 경기에서는 결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스피드 종목뿐만 아니라 기술 종목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김동우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키 6개 부문 전 종목 스타트 라인에 선다.

15일 남자 활강 경기에 출전에 이어 16일 슈퍼대회전, 18일 대회전, 22일 회전, 24일 팀이벤트에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정세홍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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