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여㎡ 2800억원 규모

조선불황에 거주자 급감

자구책 마무리단계 분석

대단지 아파트 건설 소문

현대중공업이 울산 동구 서부동에 위치한 현대 외국인사택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부지에는 2700~3000여가구의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동구 서부동 248-4 일대 현대 외국인사택(Foreigner’s compound)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외국인사택 부지면적은 15만여㎡이며 매각금액은 2800억원 가량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사택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982년 9월 선주와 선급사 감독관 가족들을 체류할 수 있게 마련한 주거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부족해진 현대중공업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주민복지시설은 물론 기숙사, 공영주차장 부지, 사택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잇따라 추진해왔다. 이번 외국인 사택 매각 건 역시 경영합리화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사택 매각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자구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거주자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구지역의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기준 3416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지난 2015년 1월말 기준 6833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3년 사이 외국인 인구가 반토막 난 셈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구체적인 매각상황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확인해 주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사택에 대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나 계약 업체에 대해서는 진행중인 사항으로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몇 개월 전부터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됐더라’는 등의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L이나 H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몇 달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 퍼져서 가끔 문의가 오기도 한다”며 “동구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뜬소문에 불과한데 정말로 미분양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동구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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