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노사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강환구 사장과 박근태 노조지부장이 협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2017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조인식을 갖고 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노사 모두 아직 가시지 않은 위기극복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노사는 13일 울산 본사에서 강환구 사장과 박근태 지부장(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조인식에서 강 사장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어려운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데 감사하다”며 “이번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사가 서로 마음을 열고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박 지부장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타결 조인식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월께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후 1년9개월여만에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교섭 과정에서 노사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과 회사 분할 등을 겪으며 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6월부터는 매듭짓지 못한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협을 병행해 교섭하는 유례없는 협상도 이어왔다.

2년간 임단협 과정에서는 전면파업을 포함해 모두 23차례 전 조합원 대상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는 설 연휴 전에는 2년치 교섭을 마무리짓자는데 공감하면서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9826명을 상대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자 8724명(투표율 88.78%) 가운데 4917명(56.36%)이 찬성해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업계 불황 속 난항을 겪던 노사교섭이 마무리되면서 회사가 당면한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분할3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2일, 현대로보틱스는 13일 각각 조인식을 갖고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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