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인데 이렇게 적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느낌이 어떻든가요.”(외신기자)

“음…. 솔직히 말해서 조금 이상했어요.”(악셀룬드 스빈달·금메달리스트)

15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는 악셀 룬드 스빈달(35·노르웨이)이 알파인 스키 사상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지만, 그 순간을 직접 본 관객은 많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 경기장은 좌석 3천600석, 입석 2천900석 등 총 6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조직위는 연합뉴스에 이날 경기 표의 94%가 이미 팔렸다고 밝혔다.

예상대로라면 6천 명 이상이 이날 경기장을 거의 가득 채웠어야 했지만, 조직위에 따르면 실제 관중 수는 2천60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표 구매자의 3분의 1도 경기장을 찾지 않은 셈이다.

베뉴(경기장) 세리머니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텅 빈 관중석’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금메달리스트인 스빈달은 적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느낌이 어땠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말해서 조금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 중에 관중도 있는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올림픽 경기 관중석에 사람이 그렇게 적었다는 건 조금 슬프다”고 느낌을 밝혔다.

스빈달은 “바람 때문에 경기가 연기됐던 점, 슈퍼 대회전이 다른 곳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도 영향도 끼쳤을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경기를 연기한 결정 자체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자 활강경기는 원래 11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경기장에 시속 7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분 탓에 나흘 뒤인 이날로 순연됐다.

스빈달은 “오늘 레이스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같은 곳에서 했다면 관중이 5만명 들어찼을 것”이라며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노르웨이에서도 쇼트트랙 인기가 높지 않듯이 다른 스포츠에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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