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동안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기름값은 언제쯤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작년 7월 넷째 주부터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전국 평균 1천563.8원, 1천359.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배럴당 5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국제유가가 지난 1월에는 60달러 후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나 중동 두바이유 등의 가격은 최근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 셰일가스 증산에 따라 공급이 늘었고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등으로 원유 재고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국내 기름값도 조만간 하락하리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휘발유 국제가격은 1월 한 달 평균 배럴당 5.6원 상승에 그치며 상승 폭이 둔화하는 중이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 흐름은 앞으로 2주 정도 뒤에 본격적으로 국내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주유소가 이미 비싸게 사 놓은 재고 석유를 모두 팔아야 가격이 내려간 제품을 새롭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의 일반적인 저장탱크 크기를 감안할 때 주유소 대부분은 2주 내로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다시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주유소 사업자가 낮은 원가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주유소 판매가도 따라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휘발유 가격은 어느 선까지 떨어질까.

업계가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두바이유 하락세가 지속돼 60달러선으로 수렴될 경우 국내 휘발유값은 전국 평균 1천500원선 안팎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유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국제 제품가격에 연동되는 국내 기름값이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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