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신설 늦어져 모산중 신입생 218명, 인근 배방초 교실 빌려 1학기 동안 생활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개교가 공사 차질로 늦어지면서 이 학교 학생과 인근 초등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생활하게 돼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17일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배방읍 일대 중학생 수 증가에 따라 다음 달 초 개교를 목표로 공수리에 40학급 규모의 모산중학교를 신설 중이다.
그러나 학교 진입로 변경과 토지매입 문제 등으로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모산중학교 개교 일정을 1학기 늦추기로 했다. 오는 9월 초 개교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모산중에 배정된 신입생 218명(8학급)을 인근 배방초등학교 빈 교실에서 수용하기로 했다.
일대 중학교가 포화상태다 보니 부득이하게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배방초 학부모들은 “중학생들과 한울타리에서 생활하다 보면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고, 같은 운동장과 급식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불편이 매우 클 것”이라며 배방초등학교 임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중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배방초 학생들은 정신적·신체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배치 수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접촉하지 않도록 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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