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B형 일찍 유행…“아동에게 치명적”

캐나다에서 기승을 부리는 독감이 이번 주 들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공공보건청의 주간 독감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올겨울 독감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10일까지 한 주 동안 독감 집중 발생 지역이 3개 주에 걸쳐 6곳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 광범위하게 번진 지역은 서부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한 곳과 동부에서 온타리오 주 2곳, 퀘벡 주 3곳으로 파악됐다.
또 국지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곳도 25개 지역으로 조사됐다.
독감의 기세가 드세진 것은 통상적인 인플루엔자 A형이 예년 수준인 데 비해 인플루엔자 B형 발병률이 7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해당 기간 독감 확진율이 31%에서 34%로 증가한 가운데 전체 병원 외래 환자 중 독감 증세가 3.6%로 5년 평균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겨울 독감은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 10일까지 독감 확진 환자가 총 3만8천14명을 기록했다. 이 중 142명이 사망했고 3천25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5명이 16세 미만 아동 환자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건청 관계자는 “올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B형이 예년과 달리 일찍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며 “통상적으로 B형 바이러스는 A형의 유행이 끝나는 3월 이후 나타나는 데 비해 올해는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형 바이러스는 아동에게 특히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초 온타리오 주 워털루에서 12세 여아가 독감에 걸린 지 사흘 만에 증세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한 사례도 인플루엔자 B형 감염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관계자는 사망자나 중증 입원환자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층이라고 지적하고 노약자와 아동 등 고위험 층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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