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원장 역할 차질 불가피
사의표명에도 축제개최 부담

 

뮤지컬 ‘태화강 이야기’ ‘이예-그 불멸의 길’ 등 울산지역 창작공연 제작과정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던 연극연출가 이윤택(사진)씨가 최근 성추문 논란으로 연희단거리패에 이어 경남밀양연극촌에서의 직함까지 모두 내려놓자 해당단체의 운영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밀양연극촌 등에 따르면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은 1999년 입촌 당시부터 이씨가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이씨는 밀양연극촌이 2000년대 초부터 시작해 현재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축제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역할도 해왔다.

이씨는 작품 연출 등을 총괄하며 밀양연극촌 운영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4년 전부터는 이사장직도 겸했다.

이씨는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지난 14일 폭로된 직후 밀양연극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폭로 이후에도 각종 추문이 잇따르면서 이씨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밀양연극촌은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튀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우선 이씨의 공백으로 당장 밀양연극촌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씨가 밀양에 자주 내려와 활동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밀양연극촌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작품 연출 등에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밀양연극촌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수차례 경험해본 이씨가 빠짐에 따라 개최 준비도 다소 부담스러운 처지가 됐다. 그간 이씨가 맡아온 역할을 앞으로 누가 대체할지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편 이윤택 예술감독은 자신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오는 19일 직접 공개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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