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카 덕에 다시 다지는 금연의지

▲ 정세홍기자

금연의지 꺾는 ‘한개비 귀신’
하루에도 수십번 찾아오지만
‘매일 금연 성공’을 목표로
한개비도 허락않는 결의 실천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3일, 귀엽고 예쁜 조카가 태어났다. 처음 금연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름아닌 태어날 조카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했던 것이었는데, 막상 실제로 만나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기자가 금연 선언을 한지 벌써 두 달이 다 돼간다. 금연 초기에는 의지와 각종 보조제, 사탕 등으로 흡연욕구를 다스려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흡연이라는 것에 조금씩 덤덤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한개비 귀신’은 정말 무섭다. 인터넷 상에 금연시도자들과 금연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말인데, 흡연자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지도 모르겠다. 한개비 귀신은 ‘담배 한 개비만 피우라고 유혹하는 귀신’을 뜻한다고 한다.

기자 역시 금연 선언 이후에도 한귀가 하루에 수십번씩 찾아온 경험이 있다. 2~3주 전 술자리에서는 한귀를 이기지 못하고 담배에 손을 댔던 아픈 기억도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현재는 금연 초기만큼 한귀가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술이라도 한잔 들어가면 문득 악마같은 속삭임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설 연휴기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나의 금연 시도를 아는 친구들은 장난스럽게 ‘피울래?’하고 권하기도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 자리에서도 단연 대화 주제는 나의 금연 성공여부였다.

“끊으니 어떠냐” “몸에 좋은 것 같냐” “다시 피고 싶지 않으냐” 등등.

가끔 ‘지금 담배를 피우면 어떤 맛일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금새 지난번 담배 한 개비를 피고난 뒤 했던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찾아온다.

금연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금연 성공’에 대한 목표와 ‘담배 한 개비도 허락하지 않는 결심’이라고 한다. 음주를 즐긴다면 과음을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만난 조카를 보면서 금연에 대한 의지와 결심을 다시 한 번 다져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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