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승리에 전력” 밝혀…바른미래당 당혹감

▲ 자유한국당 김두겸(사진)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바꿔타기로 저울질을 해오던 자유한국당 김두겸(사진)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이 한국당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김 전위원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출전 시키기로 하고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온 유승민·박준영 공동대표 체제의 바른 미래당의 ‘울산대첩’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정갑윤 시당위원장은 19일 “김두겸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이 한국당에 잔류키로 했다”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은 6·13 지방선거 울산시당 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강길부(울주)의원 복당 직전까지 당협위원장을 맡아 울주군 당협을 관리해왔을 뿐만 아니라 남구청장직 등을 거치면서 행정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게 한국당의 평가다.

정 시당위원장은 “김 전위원장의 역할은 많지만 지방선거 시당 선대위가 꾸려지면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지방선거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전 위원장은 “한국당에서 지방선거 필승을 하는데 역량을 바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국당 잔류를 확인했다. 이에따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장선거에서 보수층의 이른바 ‘적전분열’을 우려해 오던 한국당 시당과 김기현 시장측은 일단 한숨을 돌린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전략팀은 이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한국당 잔류에 대해 “(오늘 아침까지도) 전혀 몰랐다. 김두겸씨가 입당하면 울산시당위원장에 이어 시장후보로 출전시키기로 하고 민주당과 한국당, 미래당 후보 등 3자구도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위한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는데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 울산시당 일각과 김 전위원장이 모종의 ‘정치적 합의’를 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김 전위원장이 한국당에 잔류할 ‘정치적 명분’과 ‘당근’을 의미하는 것으로, △울주군 당협위원장 복귀 문제를 포함해 △6월 지방선거 이후 21대 총선 ‘공천티켓 지원’ 보장책 △지방선거 공천문제 사전협의 △‘특별당직’부여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국당 측은 김 전위원장이 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당 안팎에서 보수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본인의 ‘정치적 결단’인 동시에 당이 어려울때 기여하게 되면 ‘정치적 보상’은 따르기 마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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