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후 잇단 부상에
감 되찾기까지 힘든시간 보내
은메달이지만 홀가분한 심정
경기 끝나고 나오와 서로 축하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가 1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사진을 게재한 뒤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라며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자신이 ‘전설적인 선수’로 남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평창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암시를 많이 했던 이상화는 자신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는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후 소감을 말하던 중 “어제부터 알람 일곱개를 껐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은메달을 딴 소감은

“4년을 기다려서 평창까지 왔는데, 결과는 은메달이지만 지금 홀가분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나

“아직 확답은 못 드린다. 일단은 편히 내려놓고 쉬고 싶다. (베이징은)정말 아주 먼 이야기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다.”

-고다이라 나오와 우정이 알려졌는데

“저도 나오도 둘 다 올림픽을 향해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그 선수도 예민했고 나도 올림픽 준비하면서 예민했다. 이제 올림픽 끝나니 다 내려놓고 서로 축하를 주고받은 것 같다.”

-과정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소치올림픽 때는 정상에 있는 위치였고, 당시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제 몸이 워낙 좋았다. 스케이트 타는 게 그냥 너무 쉬웠다.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약간 감을 잃었다. 감을 되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기까지 끌어올린 자체가 제게는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

-은퇴는 유보한 것 같은데 그 배경은

“능력이 있으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 경기는 어제 끝났고, 나중에 결정지을 문제인 것 같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경기 끝나고 쇼트트랙 등을 응원했는데 남은 올림픽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나오 선수는 아직 경기가 있어서 같이 놀지는 못할 것 같다. 저는 쇼트트랙 계주랑 아이스하키를 응원 갈 예정이다.

-지난 4년을 어떻게 견뎠나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며 지냈다. 아직 두 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도 있다. 그런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다.

-선수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 한국 스프린트에도 이런 선수 있었구나,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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