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6 제압…스웨덴 첫 패
남자 컬링도 두번째 승리

▲ 1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팀 킬러’ 여자컬링 대표팀이 고공행진 하던 스웨덴에 첫 패를 안기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을 7대6으로 제압했다.

스웨덴은 세계랭킹은 5위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 1~5차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단독 1위를 질주하던 강팀이다.

이 승리로 한국은 예선전적 5승1패를 기록, 스웨덴과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문도 활짝 열렸다. 컬링 10개 참가국은 예선에서 한 차례씩 맞붙고 상위 4위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4위와 결승행을 겨룰 수 있어 메달 사냥에 더 유리하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2017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중국(세계랭킹 10위)에 이어 스웨덴까지 잡아내며 강팀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웨덴에 승리한 첫 팀이 됐다.

5승1패를 거둬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누구를 만나도 크게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애는 “상대에 따라 우리가 달라지면 샷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며 “이날 경기도 상대가 누군지 생각하지 않고 샷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은 “상대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했고,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흔들리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강팀 스웨덴을 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강한 정신력 덕분이다. 김경애는 “초반 1점 스틸은 스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이제 후공을 잡았으니 2점을 따면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빙판 위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운동 능력 외에도 집중력과 정신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표팀은 대회 중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수촌에서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으로 외부 소식을 접하다 보면 ‘악성 댓글’에 마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팀은 미술 스포츠 심상 훈련, 개인 성향 테스트 등 심리 훈련으로 컬링 경기 중 마음을 다스리는 법까지 익혔다. 세세한 부분까지 공들인 결과로 여자컬링 대표팀은 ‘강팀 저격수’가 됐다.

한편 남자컬링 대표팀도 19일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은 이날 예선 7차전에서 세계랭킹 13위 이탈리아(스킵 조엘 레토르나)를 8대6으로 꺾었다.

남자컬링 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17일 영국전 이후 두 번째다. 대표팀 예선전적은 2승5패가 됐다. 이탈리아도 2승5패로 한국과 공동 최하위로 내려왔다. 10개 팀 중 4팀만 나가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이어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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