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실리콘밸리 역할을 수행할 ‘울산산학융합지구’가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산업현장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현장에 즉시 적용하는 원스톱 기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과 인근 기업간의 산학 협동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첨단 기술 업체들이 몰려들어 컴퓨터와 인터넷 사업의 중심지가 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바람직한 산학협동 모델을 구축,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시민적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울산시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울산산학융합지구는 2015년부터 968억원(국비 157억원, 시비 250억원, 민자 561억원)을 투입해 부지 7만6065㎡, 건축면적 2만9677㎡, 건물 3개 동 규모로 건설됐다. 울산시, 울산대학교, UNIST, 울산과학대학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8개 기관이 참여, ‘R&D­맞춤형­인재양성 고용’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바이오, 나노, 에너지, 첨단소재 등 신성장 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실리콘밸리처럼 울산산학융합지구가 대학과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업은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기업의 연구원들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졸업생들은 인근 기업에 취업을 하는 선순환 모델을 안착시킨다면 못 이룰 꿈도 아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취지에 맞는 운영방안 마련 및 지자체·기업·교육단체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시급하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울산형 선순환모델을 구축, 이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 중심의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과 투자가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산대관, UNIST관, 기업연구관 등으로 구성돼 있는 울산산학융합지구에는 울산대학교의 화학과 및 첨단소재공학부가 둥지를 틀게 된다. 또 UNIST 경영공학과·설계공학과·기술경영전문대학원과 울산과학대학의 환경화학공업과가 이전하는 등 총 1000여명에 가까운 학생과 교원 71명이 울산형 산학협동 모델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된다. 말 그대로 대학, 기업, 연구기관을 통해 발생된 연구 성과가 지역기업에 확산, 새로운 기술 확보로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면서 대학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산실로 자리매길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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