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경제 봄기지개 기대감 고조

▲ 현대중공업 전경

4천억중 미지급 2천억 지급
설대목 특수 누린 전통시장
유통·외식업계·소상공인등
지역경제 활성화 부푼 기대

조선업 침체로 악화일로를 걷던 울산 동구지역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간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2년치 현대중공업 임단협 타결금이 지역사회로 유입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동구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동안 동구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지난 설·추석보다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동안 보낸 명절 중 이번이 가장 활기넘치면서 오랜만에 ‘명절 특수’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영필 동구상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설 대목때는 지난 추석보다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며 “다른 곳도 상당히 손님이 많아서 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지난해 추석때가 가장 안좋았는데 이번엔 많이 좋아져서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동구지역 주민들 역시 그동안 침체돼있던 지역경제가 현중 임단협 타결로 조금이나마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오는 3월에도 나머지 타결금이 조합원들에게 풀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조합원 1인당 받게 되는 성과급 등 타결금은 평균 2000만~2400만원 가량으로, 근로자 수를 2만명 안팎으로 계산하면 약 4000억원 정도의 금액이 지역사회에 풀릴 수 있다. 앞서 임단협 타결로 조합원들에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설상여금 50%, 귀향비와 지난해 성과금·격려금, 직원 생활안정 지원금 등이 지급됐다. 이번에 지급된 금액은 전체 타결금 중 절반 가량인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3월 초와 말께도 2월 급여와 함께 2016년 성과금과 격려금, 2016~2018 임금인상 소급분과 올해 유상증자 지원금 등 나머지 타결금이 풀릴 전망이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지역 소상공인 뿐 아니라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도 간만에 찾아온 명절 특수로 분주했다.

현대백화점 동구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과 비교했을 때 올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현중 임단협 타결의 영향으로 매출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김종문 한국외식업중앙회 동구지부장은 “설 명절 때 특별하게 매출이 폭증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외식업계도 간만에 명절 특수를 누리면서 바빴다”며 “3월이 되면 좀 더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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