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조화가 사회적 가치인 시대
기업도 행복한 직장 조성에 관심 커져
모든 구성원이 신나는 일터 만들어야

▲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세계 최빈국인 부탄이 국가 행복지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보면, 물질만이 행복의 척도는 아닌 것 같다. 행복의 기준이 개인, 국가, 민족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행복이 동서고금의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궁극적인 가치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인간의 행복, 국민의 행복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최근 활발해지면서 2000년대 들어 수많은 국제기구와 국가들은 경제지표인 GDP 이외에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을 경험했으나, 2017년 UN의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55개국 중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6위를 기록하고 있어 경제지표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새로운 성향의 젊은 세대가 사회와 경제의 주류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삶의 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산업화 시대의 일 중심의 사고와 생활 패턴에서 이제는 일과 삶의 조화를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추구하고 있고 저녁이 있는 삶이 이미 우리 사회의 과제가 되고 있다.

직장인에게 삶의 터전인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도 행복지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우리 기업은 직원들의 업무성과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인사관리 시스템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일하기 좋은 직장, 임직원이 행복한 기업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이다.

경영진과의 소통 활성화, 회의·보고·퇴근문화와 회식문화의 개선, 사내 심리상담실 운영, 각종 동호회 활동 지원, 안전한 일터 만들기 등 조직 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일하기 좋은 근무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노력들이 지금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우리의 기업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직장생활의 행복은 곧 개인 삶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행복할수록 조직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으로 조직 몰입이 가능하게 되어 업무 생산성과 조직 성과를 높일 수 있기에 직원의 행복이 기업경영의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직장은 경영자가 보기에 좋은 직장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좋다고 느끼는 일터이어야 한다. 고객을 만나고 제품을 만들고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구성원인 직원의 관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와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그리고 일과 삶의 조화라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지속될 때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더불어 기업의 구성원인 직원들도 직장을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자아실현과 성장의 터전으로 생각하는 주인의식과 애사심, 동료애로 일과 직장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와 구성원이 한터의 한가족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출근이 즐거운 행복한 직장이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조직성과 창출의 원천은 직원이며 고객만족에 앞서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가능할 것이다.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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