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한국에서 뇌물사건에 연루된 현대중공업과 맺은 호위함 도입계약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조선업계와 현지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장관은 전날 상원이 개최한 호위함 도입사업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 현대중공업의 호위함 공급자격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호위함을 공급할 능력이 있으므로 이 사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면서 “완벽한 계약이었으며 제때 호위함을 인도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야권에서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한국에서 수출용 원전 납품을 둘러싼 뇌물사건으로 공공사업 입찰이 2년간 금지된 것을 들어 필리핀 정부가 사전에 현대중공업의 호위함 공급자격을 제대로 검토하고 계약했는지 문제 삼았다. 그러나 계약 당시 현대중공업의 뇌물사건을 몰랐으며 실질적인 호위함 조달 절차는 전임 정부가 밟았다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다. 차형석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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