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30분께 동문굿모닝힐 뒷산서 5마리 목격

▲ 멧돼지 자료사진

오후 5시30분께 동문굿모닝힐 뒷산서 5마리 목격
울산 최근 3년간 1천여마리 포획등 개체수 증가세
먹이 찾아 내려온듯…발견땐 조용하게 몸 숨겨야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한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인근 등산로 입구에 멧돼지 무리가 나타나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 3년간 울산에서 포획된 멧돼지 개체수만 1000마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멧돼지 출몰시 피해를 막기 위한 행동요령 등을 사전에 숙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이모(43)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께 울주군 구영리 동문굿모닝힐 뒷산 등산로 인근에서 어슬렁 거리는 멧돼지 5마리를 목격했다.

멧돼지와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이씨는 깜짝 놀라 기겁을 했지만 조용히 뒷걸음치며 도망쳐 산에서 내려왔다.

이씨는 “해가 지기도 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 입구까지 멧돼지가 출몰해 너무 놀랐다”며 “만약 멧돼지가 공격을 했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멧돼지는 주로 인적이 드문 산이나 등산로를 피해 돌아다니지만 이 멧돼지 무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인근 등산로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역에 멧돼지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울주군지역에선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멧돼지 812마리가 포획됐다. 2015년 151마리에서 2016년 280마리, 2017년 381마리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북구지역에서도 같은 기간 386마리가 포획됐다. 2015년 57마리에서 2016년 119마리, 2017년 210마리로 늘었다.

잡식성인 멧돼지는 주로 산에서 도토리나 지렁이 등을 먹고 살지만 이마저도 부족해지면 민가 인근으로 내려와 밭작물을 먹기도 한다.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 보상금도 울주군의 경우 2015년 920여만원에서 지난해 1200만원으로, 북구는 같은 기간 88만원에서 237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울주군은 전기울타리나 철선울타리 등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을 밭 등지에 설치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4곳에 1억7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멧돼지의 경우 주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활동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먹거리가 부족해지자 민가 등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혹시라도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무리하게 쫓으려 하거나 주의를 끌면 안되고 가까운 나무 뒤로 숨거나 최대한 조용하게 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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