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단거리패 소속 연출가 겸 배우 오동식이 성추행 사건을 두고 이윤택 전 감독이 기자회견 직전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오동식이 여자 조연출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SNS캡처.

 

연희단거리패 소속 연출가 겸 배우 오동식이 성추행 사건을 두고 이윤택 전 감독이 기자회견 직전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이윤택의 제자이자 연희단거리패의 중견 단원으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고발글에서 오동식은 “부산 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피해자의 입장이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연희단거리패와 극단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할 지 대책회의만 이어졌다”며 “이후 이윤택이 나와 극단 대표 앞에서 기자회견 리허설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또 오동식은 “리허설을 하며 이윤택이 낙태가 사실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극단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가 않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고 이윤택은 ‘그럼 이건 어떠냐’고 물으며 다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달부터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캠페인에 동참한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자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동식의 폭로에 이윤택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오동식 역시 제자들과 여성 조연출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의 폭력적 행동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오동식의 폭로글이 게재된 직후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최근까지만 해도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던 여자 조연출의 명치를 때리며 욕설을 퍼붓던 폭력범이, 이젠 정의로운 내부 고발자가 되어 박열처럼 ‘나는 XXX로소이다’를 외치면서 악마의 소굴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용사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멀리서만 지켜봤는데 이러면 안 되는거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일 수 밖에 없는 여성, 조연출을 폭행한 사람 입에서 양심선언이라니 변절이고 환승이다. 곰곰이 지켜보다가 곧 이야기를 꺼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동식의 SNS에 “제가 그 당시 조교였는데 이 분은 진짜 XXX다. 졸업공연 보러 온 졸업생(제자)도 술집에서 술 마시다가 개처럼 길거리로 끌고 가서 때렸다”며 “학교 음향실에 유리창을 주먹으로 쳐서 유리창 깨진건 기본이고 마이크도 다 집어 던져서 고장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윤택 성추행 사건의 양심고발자로 나섰던 오동식을 향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어 연극계 내의 성추행과 폭행 논란은 일파만파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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