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반 3연속 3점 스틸
OAR에 6엔드만에 기권승
남자팀, 7위로 경기 마쳐

▲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11대2로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4강 진출을 확정한 여자컬링 대표팀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철저하게 무너뜨리고 6연승을 질주, 예선 1위를 확정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OAR을 11대2로 완파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세 엔드 연속으로 3점씩 스틸(선공 팀이 득점)하는 초유의 장면을 만들면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고 압승을 거뒀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은 전날 미국을 꺾으면서 예선전적 6승 1패로 10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예선전적은 7승 1패가 됐다. 한국이 이날 오후 덴마크전에서 지고, 2위인 스웨덴(5승2패)이 2승을 추가해 동률이 돼도 한국은 스웨덴을 꺾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를 유지한다.

여자컬링팀은 예선 1위를 확정했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예선 1위는 4강에서 예선 4위 팀과 맞붙기 때문에 메달 경쟁에서 유리하다.

대표팀은 전날 공동취재구역 인터뷰 중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 무섭도록 차분한 경기 진행을 보여줬다.

1~3엔드 모두 실점 가능성이 큰 선공 차례였는데도 연속으로 3점씩 점수를 빼앗으며 OAR를 단숨에 무너뜨린 것이다.

OAR은 10엔드까지인 경기에서 6엔드 만에 패배를 선언했다.

김영미는 “어제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것을 알았지만, 예선 두 경기가 남았는데 그 경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버릴 수 없는 경기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감독도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오늘까지는 예선일 뿐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꿈꾼 것을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 차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컬링 대표팀은 이날 한일전으로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8위 일본(스킵 모로즈미 유스케)을 10대4로 제압했다.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남자컬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선 대표팀은 최종 7위(4승 5패)로 평창동계올림픽 대장정을 마쳤다.

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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