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과 주거·상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형 산업단지의 모델로 울산지역 창조경제 거점화를 꿈꾸는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의 주요 현안사업마다 발목을 잡았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타의 성패를 좌우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입주희망(수요) 기업체를 조사한 결과 수요가 낮아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조선·자동차 관련기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울산지역 산업의 현실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칫 미래먹거리를 위해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가 장기적 투자관점이 아닌 눈 앞의 상황만으로 무산되지는 않을 지 걱정이다.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국토부 및 LH와 협의해 울산형 4차산업혁명 전지기지로 육성하는데 주력해 온 울산시로서는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산내 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산단이 없는 중구에 유치, 지역 균형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구청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울산 중구는 지역 최초의 산단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등 행정 절차를 올해 중 마무리하고 2020년 착공을 꿈꾸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는 중구 장현지구 29만8020여㎡의 부지에 총 11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창의적 인재가 선호하는 도심 또는 도시 인근에 최상의 기업환경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직주근접형 산업단지로서 일자리 창출 및 지식·첨단산업의 투자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와 연접하고 연구기관 및 자동차산업 연계성이 용이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도 당장의 경제성 평가에 의해 무산된다면 앞으로 지역에 어떤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제성 비중보다는 지역균형발전에 비중을 둔 새로운 방식의 예비타당성 조사 방법이 적용되지 않고서는 끝없이 되풀이 될 일이다.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들이 국민 눈높이 맞는 예비타당성 조사 방법 제고를 요청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방법을 제고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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