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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진 기자의 행복한 미술관 여행]세계미술의 흐름 주도해온 미국에 세워진 현대미술의 성전들10. 뉴욕현대미술관·휘트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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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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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의 로비 전시장. 2~6층 공간이 하나로 틔워져 독특한 아우라를 보여준다. 그 가운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뉴욕현대미술관
뉴욕증시 폭락 직후 열어 현대미술 꽃피워
9점의 전시작으로 시작 5주만에 5만명 관람
근대~현대까지 쟁쟁한 작가 작품 15만점 전시

휘트니미술관
철도왕 손녀 반더빌트 휘트니 수집작으로 시작
앤디워홀·벤샨 등 미국 주요 현대미술 총망라
이전한 공장지대에 활기 불어넣어 ‘미술관 효과’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줄임말 모마(MoMA)로 많이 불린다. 지난 달 소개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뉴욕의 3대 뮤지엄으로 꼽힌다. 모마는 요즘 리모델링 중이다.

모마는 뉴욕증시의 폭락(1929년 10월) 직후 개관했다. 이를 두고 미술계는 대공황의 암울한 시대에 뉴욕 한 복판에선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미술의 꽃이 피었다고 이야기한다.

당시 미국에는 현대미술관이 없었다. 유럽 미술에 밝았던 화가 아서 데이비스는 미술관 설립을 위해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들을 설득했고, 결국 대부호의 부인들인 애비 록펠러, 릴리 블리스, 메리 설리번 3명의 여성 컬렉터들이 의기투합했다. 개관전은 세잔, 고갱, 쇠라, 반 고흐 4명의 작가를 ‘근대 미술의 아버지’로 한 기념전이었다.

   
▲ 모마의 대표작품 앙리 마티스의 ‘춤’.

전시작은 기증받은 회화 8점과 드로잉 1점 등 9점 뿐.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실업자가 1300만명에 달하던 대공황 시기에 5주 동안 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왔다. 초대관장이었던 큐레이터 엘프리드 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미술관은 시간을 통해 움직이는 어뢰(魚雷)다. 머리는 영원히 앞서가는 현재에, 꼬리는 50~100년 전의 과거에 있다.”

   
▲ 모마 실내 전시장. 고흐와 세잔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말은 아직도 주효하다. 미로, 고갱, 마네, 모네, 클림트, 몬드리안,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1880년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볼 수 있다. 소장품은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디자인 모형 등 15만점 정도다. 이를 6층 전시장에 걸쳐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 모마 인근 거리.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주요 작품은 4~5층에 있다. 4층은 앤디워홀, 잭슨폴록 등 1940~1970년대 현대미술작품을 소개한다. 5층에선 피카소, 샤갈, 고흐 등 1880~1940년대 다양하게 변모해 온 근대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앙리 마티스의 ‘춤’은 소장품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 앞에는 사람들이 항상 붐빈다. 작품 앞에 놓인 의자는 아픈 다리를 쉬어가며 한 작품을 보는데 1시간도 좋고, 2시간도 괜찮은 미술애호가들 차지다.

   
▲ 대형유리 너머 도심빌딩을 바라보는 모마 관람객들.

지난 겨울 방문한 모마는 부족한 전시공간을 넓히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2층 로비를 겸한 메인 전시장과 특별전시장에는 프랑스 출신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부르주아는 거미 모양의 ‘마망’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가다. 2010년 98세의 나이로 죽기 일주일 전까지 작업했다는 여성 조각가의 삶과 예술이 수천여 점 습작과 작품으로 재구성돼 있었다.

모마 1층 벽면의 기부자 명단이 특히 눈에 띄었다. 너무 많아 일일이 세기도 힘든다.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도 적지않다. 다년간의 개인 후원자는 따로 밝힌다. 미술관의 출발이 그랬던 것처럼 문화예술을 위한 각계의 후원과 기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 미국 작가 로라 오웬스를 테마로 한 휘트니미술관 특별전.

휘트니미술관은 1931년 철도왕 반더빌트의 손녀 거트루드 반더빌트 휘트니가 수집한 700여점으로 시작됐다. 모마가 한세기를 풍미한 유럽과 미국의 미술품을 보여준다면, 휘트니는 그 보다 미국의 현대미술에 좀더 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다른 미술관들과 어깨를 견주는 파워는 어디에서 나올까. 해답은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미술흐름을 미국이 주도해 왔음을 알려준다.

앤디 워홀,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등 미국 팝 아트작품과 미국 리얼리즘 대표작가인 벤 샨, 조지 벨로스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또한 이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 휘트니미술관 야외테라스의 뉴욕 전경. 왼쪽 허드슨강과 스탠다드 호텔을 관통하는 하이라인 파크를 볼 수 있다.

휘트니미술관은 3년 전 매디슨가의 옛 건물을 팔고 뉴욕 맨해튼의 서쪽,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로 이전개관했다. 미술관으로 인해 칙칙한 옛 공장지대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미술관이 미술관으로 끝나지않고, 골목과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명 ‘미술관 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도시의 안전을 테마로 한 휘트니의 설치미술과 사진전.

트렌디한 패션 매장, 활기찬 레스토랑, 애플과 삼성의 제품홍보관이 쏙쏙 그 곳으로 모여들어 성업 중이다. 뉴욕의 명물 첼시마켓이 가까이 있고, 센트럴파크 만큼 인기를 얻는 ‘하이라인(High Line) 파크’와도 바로 연결된다.

휘트니미술관의 기존 건물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구매해 첨단현대미술을 보여주는 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트패킹의 새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했던 렌조 피아노가 지었다. 건물 곳곳에서 허드슨강을 바라볼 수 있고, 특히 도심 방향으로 설계된 대규모 야외 테라스가 또하나의 진풍경을 연출한다.

글·사진=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뉴욕 신 갤러리. 울산 출신의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신홍규 대표는 맨해튼에 3곳의 갤러리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출신 컬렉터 신홍규씨, 뉴욕 맨해튼에 갤러리 운영
한국 젊은 작가들, 세계 무대에 소개

지난 겨울 뉴욕 맨해튼에서 반가운 공간을 확인했다. 패기 넘치는 울산 청년 신홍규(28)씨가 운영하는 신갤러리다.

그는 2013년 미국 뉴욕 맨하튼에 신갤러리를 개관해 한국 젊은 신진작가를 외국 미술관에 소개하고 전시도 기획한다. 한국미술시장을 글로벌하게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뉴욕으로 유학,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고미술품 보존, 하버드에서 박물관학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관학을 공부했다.

컬렉션 규모도 상당하다. 사진은 5000점 이상, 드로잉은 500점 이상이다. 프랑수아 부쉐, 툴루즈 로틀렉, 발튀스, 마틴 키펜버거, 마를린 뒤마, 크리스 오필리, 요셉 보이스 등 유명작가군의 작품도 많지만, ‘원석’ 같은 젊은 작가군과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원로작가들 작품을 구입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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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진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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