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미작동 피해 키워
화재원인은 용접불티 결론

최근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뉴코아아울렛 대형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잠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공사가 아닌 일반공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를 잠궈 둘 이유가 없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잠궈놓다보니 초기진화에 실패했고, 결국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12일 뉴코아아울렛 10층 등에서 남부소방서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한 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뉴코아아울렛 측은 당시 스프링클러를 잠궈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국과수 감식을 통해 허위사실임이 드러났다. 화재 원인은 당초 남부소방서가 밝힌대로 용접 불티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스프링클러를 잠궈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스프링클러 설비를 꺼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70도가량의 열이 가해질 때 헤드가 녹으면서 물이 뿜어져나오는 구조이고, 소방시설공사가 아닌 일반공사 현장에선 화재가 아닌 이상 스프링클러 헤드에 70도 이상의 열이 가해질 일이 거의 없어 스프링클러를 껐다는 것은 안전불감증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화재 당시에도 초기 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2시간여 이상 불길이 치솟았다.

남부경찰서는 관계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처벌 대상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구청이 지난 20일 뉴코아아울렛에서 경찰 등과 실시한 합동점검에서 일부 불법행위가 적발돼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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