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이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SNS캡처.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이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명행은 최근 한 스태프의 SNS 폭로를 통해 성추행 사실이 밝혀졌다. 이 스태프는 과거 이명행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명행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명행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직후 이명행과 함께 작업해온 단체나 배우들이 이명행의 행동을 알면서도 묻어줬다는 의혹도 쏟아졌다.

2017년 연극 ‘프라이드’에 이명행을 출연시켰던 연극열전 측은 22일 이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연극열전의 허지현 대표는 22일 공식 SNS를 통해 “연극열전이 이명행씨의 성추행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안다”며 “다만 해당 사안이 저희 공연 중 일어난 일이 아니고 직접적으로 질의를 받지 않은 상태라 공식 입장을 밝히기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계속 입장을 유보할 경우 관객 여러분께 선보인 작품들과, 선보일 작품들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돼 입장을 밝힌다”고 입장문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허 대표는 “이명행씨가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해당 배우를 캐스팅 했고 공연 중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다만 이명행 배우가 스킨십이 좀 과하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연극 ‘프라이드’ 분장실에서도 한 두 번 이런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분장실이라는 오픈 된 공간에서의 일이고 이것을 성희롱, 성추행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표현이 과한 배우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하고 서로 무안하지 않을 정도로만 이야기한 채 넘겼다”고 고백했다.

허 대표는 “이런 이유로 저 역시 지금 공연계가 처한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연극열전은 2018년부터 진행되는 모든 작품의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을 기재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우 이명행은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직후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한 상태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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