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흥부’의 감독인 조근현의 성희롱 발언이 폭로되며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영화 ‘흥부’의 감독인 조근현의 성희롱 발언이 폭로되며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조근현 감독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 위해 면접을 본 한 여성이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 감독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해 모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 감독으로부터 “내가 데뷔작 찍을 때 보조출연 알바하러 온 애가 있는데 감독 A씨를 자빠뜨렸다. 그래서 영화에 누나 역으로 나왔다”는 면접과 전혀 상관없는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또 피해여성에게 “여배우 K는 이 남자, 저 남자와 자고 다니기로 유명했다. K는 여배우로서 여러 성향의 남자를 공략하는 공부를 한 건데 잘 한 일이다”라며 “너(피해여성)도 K처럼 (배역을 얻기 위해 감독에게 자자고)할 수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것을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감독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내 정체를 밝히고 작업실로 오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계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현실을 말해주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썼을 수 있다”며 “상대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조 감독은 당시 면접을 본 사람들 전원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자를 받은 면접자들에 따르면 사과 문자에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폭로글)을 지워줬으면 한다’는 내용도 함께 들어있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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