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기 울산숲사랑운동 공동대표

울산광역시는 ‘환경은 더 쾌적하게’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어쩌면 우리 환경단체에 주는 일침이 아닌가 싶다. 단체를 결성할 때 주도적이고 선도적, 자율적, 독립적이고 양심적으로 활동을 펼치겠노라고 외쳤으리라 생각된다.

‘처음처럼’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이 새로운 행동양식은 아니다. ‘초심일관 시작 때의 마음과 현재의 마음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고 표리부동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같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면 지구환경보전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민에게 선언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하는 운동의 한계와 성과에 대해 네 탓이오 내 탓이오 변명하기 전에 시작 때의 그 마음 그대로 갖고 있느냐에 반문하고 되돌아 볼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이쯤에서 버려지는 양심을 되찾는 행동양식 전개가 절실해진다.

사람이 지나간 곳에 빈 플라스틱 커피컵, 종이컵, 휴지가 사람 숫자만큼 지천에 어질러 있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 전봇대 밑엔 쓰레기투기 감시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과연 울산방문의 해, 국제정원박람회, 나아가서 평창올림픽에 걸맞은 의식이 되어 있느냐 하는 양심선언을 하고 싶다. 울산을 찾는 그 수백만 방문객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하인리히 법칙을 생각해본다. 1:29:300법칙이란 사소한 행동을 내버려 두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가벼운 행동양식이 결국 양심범죄로 연결되는 행동습관이 누적되지 않을까 해서 걱정되어진다.

쾌적한 클린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위해 1wALk.1wASTe 운동 전개를 제안한다. 누구나 보행이나 산책할 때 즉 한걸음 걸을 때마다 쓰레기를 줍는 운동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솔직하게 살아가는 자세와 맑은 근육을 키우는 바른 삶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미 외국에서는 왕성하게 전개되고 있는 ‘1run.1waste운동’이 그 표본이다. 일명 ‘플로깅(plogging)운동’이다. 플로깅은 달리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 사람들은 생활방식 중 하나가 되어있다 한다.

플로깅은 플라스틱(plastic)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러 나갈 때 작은 가방을 들고 나가서 페트병이나 쓰레기를 주워 담아 집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제는 일상에서 소박한 뿌듯함, 행복과 편안함을 찾는 ‘라곰’(lagom)에 이어 플로깅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해서 플로깅은 최신 북유럽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되고 있다 한다.

플로깅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환경보호와 신체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로깅에서 쓸모없는 쓰레기를 효과적인 운동도구로 변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깅은 최고의 건강관리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다양한 신체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트레이닝의 일종인 ‘스쿼트’와 같은 운동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플로깅을 시작한 사람들은 운동복차림으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인증삿을 보내는 SNS운동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기피하고 있는 쓰레기를 신체건강을 관리하는 도구로 변신시킨 플로깅운동 오늘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해양학자들은 현재 바다에 버려져 있는 플라스틱쓰레기의 무개가 바닷속 전체 플랑크톤의 무게의 2배며, 2050년에 전체 물고기 무게와 맞먹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과 여가의 균형,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 자원 리사이클링을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신 개념의 생태적 삶, 클린운동방식인 ‘플로깅(1wALk.1wASTe)운동’을 바로 시작하고 인증삿 보내는 SNS붐, 곧 일어나길 바란다. 걷기, 트레킹, 마라톤, 사이클링, 산악동아리 및 시민환경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연합해서 플로깅운동을 시작한다면 우리의 행동양식을 바꿔갈 수 있는 나비효과를 믿는다.

동방예의지국에 걸맞은 대한의 새로운 기류 내가 먼저 줍기운동, 건강사회 세포운동 ‘플로깅(1wALk.1wASTe)’을 시작하고 주변에 권장했으면 한다. 틀을 깨고 길을 열어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문화에서, 사회공동체를 위해 허리를 굽혀 줍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문화로 바꿔 갈 수 있다.

김석기 울산숲사랑운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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