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취항에 日 57% ↑

저비용항공사 취항에 日 57% ↑
소음대책사업액 전년보다 삭감
공항공사 “운항 크게 늘지 않아”
공항활성화 따른 구제대책 시급

울산공항이 저비용항공사 취항에 이어 최근 들어 국제선 부정기편 논의까지 진행되는 등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인근 주민들은 늘어난 항공기 운항에 고통이 오히려 가중된 모습이다. 정부 차원의 소음대책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아 공항활성화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정비 및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올해 2억2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공항 인근 소음대책지역에 대한 소음대책사업 및 주민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소음대책지역이란 공항소음피해가 있는 지역으로, 공항소음대책사업과 주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고시된 지역을 말한다. 울산공항 소음대책지역은 1.847㎢로 중구 병영1, 2동 일부지역과 북구 송정동, 농소1, 3동, 효문동 일부지역이 속한다.

항공기 소음 75웨클(WECPNL) 이상 소음대책지역에는 주택방음시설설치와 주택냉방시설 설치, 냉방시설 전기료 지원, 공영방송 수신료 지원 등의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70웨클 이상 지역은 도로개설과 마을회관 신축 등의 간접지원을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게 된다.

문제는 최근 저비용항공사 취항 등으로 울산공항을 오르내리는 항공기 편수가 늘어나면서 소음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은 크게 늘었지만 소음대책사업 및 주민지원사업은 이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어 사업 체감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데 있다.

현재 울산공항의 하루 평균 운항 편수는 저비용항공사 취항 전 14편보다 약 57% 가량 늘어난 약 22편이다. 운항도 오전 7시45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지원예산 2억7500만원에서 올해는 2억2100만원으로 줄었다.

한 주민은 “소음대책사업이 매년 이뤄지지만 사실 주민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사용할 목적이 정해져있다보니 비슷한 사업을 중복해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무엇보다 최근 항공기 이착륙 빈도가 늘어난 만큼 그에 따른 실효성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측은 “운항편수 증가로 인근 주민들이 겪을 고통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소음대책지역 고시를 위한 용역에서 예상한 운항횟수에서 실제 현재 운항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예산의 경우는 본사에서 대상 지역의 인구와 면적에 따라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소음대책지역은 지정·고시된 후 5년마다 그 지정·고시의 타당성 검토가 이뤄진다. 울산의 경우 오는 2020년은 돼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공항활성화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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