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임에 따라 당시 사외이사의 행보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산업은행이 폐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정부에 늦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요일인 이달 9일 오후 열린 한국GM 이사회에서 구조조정 안건에 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 모두 기권했다.

한국GM의 이사진은 사내·사외이사 합쳐 모두 10명이다.

산은 추천 사외이사들은 안건을 사전에 설명해주지 않고 이사회에 올린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으나 노동조합 등과 협의해 신중하게 판단할 사안이라고 봤다는 점도 기권의 이유였다.

이사회 당시 ‘군산공장’이라는 언급이 명시적으로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어떤 이는 희망퇴직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하고 다른 이는 공장 1개 정도 폐쇄한다는 모호한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이사회에서 구조조정이 논의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그날 오후 한국GM 측에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산업은행에 알린 것은 그 다음주 월요일인 지난 12일 오후였다.

산업은행은 유선으로 한국GM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고 당국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이튿날인 13일 군산공장 폐쇄 사실을 공표했다.

산은 추천 사외이사가 기권하지 않고 반대했더라도 ‘중과부적’인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이사 과반 출석, 출석 이사의 과반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 3명이 모두 반대하더라도 찬반은 7대 3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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