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규모 4.6 지진으로 피해를 본 3만건이 넘는 개인 주택과 건물에 23일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포항시 전체 공무원 2천여명 가운데 1천여명을 A·B 조로 나눠 주말과 휴일에도 조사한다.

4.6 지진 13일째인 23일 현재 공공시설 98건을 합쳐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에 등록한 피해 접수만 1만2천912건이다. 주택은 1만2천195채, 상가와 공장도 695채나 된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읍·면·동별로 접수한 잠정 피해신고는 등록한 피해를 포함해 3만2천234건에 이른다.

작년 지진 때 미처 신고를 못 했거나 ‘일단 신고부터 하고 보자’는 시민이 몰리고 있어 이달 말 접수가 끝나면 4만건을 넘을 것으로 본다.

시청 공무원들이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세하게 그 정도를 파악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무원 1명이 30∼40가구를 담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나 최대한 기간을 늘려 억울한 시민이 없도록 철저하고 정확하게 조사하겠다”며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다른 행정업무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적은 피해(소파)여서 선별 기준은 엄격하게 적용한다.

주택이나 건물에 금이 간 경우 균열 폭 1㎜ 이상, 길이 30㎝ 이상일 때만 소파로 인정해 100만원을 지원한다. 작년 지진 때 이미 지원금을 받았거나 가전제품과 창고, 담장 등 주거용이 아닌 시설피해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상달 도시안전국장은 “피해신고를 한다고 모두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며 “신고가 너무 많고 기준도 모호해 이번에는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흥해체육관 대피소에는 여전히 184가구에 394명이 머물고 있다. 포항 시내 모텔에도 9명이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