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김영철 환영” 한국당 재차 비판…당지도부 평창 폐회식 참석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저지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당은 특히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김 부위원장의 이동 경로인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한국당이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1박 2일 점거 농성’에 나서자 ‘평화 올림픽’을 방해하지 말라며 반격을 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통일대교 점거 농성’과 관련해 “(한국당이)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국제적 망신이고 국민이 분노한다”고 밝혔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자신들의 안보장사를 위해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국론을 분열하고 한국당 이익만을 위한 과도한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김 부위원장이 2014년 남북군사회담 때 북측 대표로 나왔을 때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을 재차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 대변인은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기-승-전-색깔론‘으로 중무장한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된 한국당의 작태는 자기부정이고 모순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폐막하는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발전, 북미대화,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백 대변인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대화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의 방문이 중요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이 갖는 상징성 역시 같은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금 정치권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북한 도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 노력”이라며 “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다만 민주당은 “김 부위원장 방남에 우려가 있는 부분은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백 대변인), “북한의 천안함 폭침 책임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제 원내대변인)라며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일부 우려를 인정하고 대승적 이해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당 성토에 나선 의원들도 있었다.

전재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김영철을 사살해야 한답니다”라며 “2014년 때는 (김영철을) 왜 체포하지 않고 사살도 하지 않았습니까? 분노하는 당신들의 얼굴에서 매국노의 그림자를 봅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 “지긋지긋한 종북과 색깔공세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다가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 흐름에 머쓱해질 날이 머지않을 듯”이라며 한국당을 겨냥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에 힘을 쏟기 위해 이날 저녁 열리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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